etc.

Same Name

팝스포유 2016. 6. 16.


이름을 짓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중요하다 ... 그래서 괜찮은 이름은 겹치는 경우가 많다



티스토리 이웃 블로거이신 오거스트 8월님께서 저번 저의 포스트에서 댓글로 다음 번에는 긴 이름의 밴드를

주제로 포스팅하는 게 어떠시냐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구미가 당기는 주제이긴 하죠^^


그리고 네이버 이웃블로거이신 라피르님의 Airbag 포스트(http://irenebray.blog.me/220734975922)에서

동명 그룹이 있다는 언급도 하시고 해서 생각난 포스팅 주제가 바로 '같은 이름 다른 아티스트'입니다.


무엇의 이름을 짓는 것 그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빛처럼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이름을 짓는 것은 기업에서는 매출과 직결되기도 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인기와 직결되기도 해서 새로운 상품이나 아티스트를 론칭할 때 네이밍에

대단히 심혈을 기울이게 됩니다(최근에 K-Pop에서는 아주 유치찬란한 이름도 많은 건 함정).


팝계 역시 밴드는 물론 솔로 아티스트의 이름을 짓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ABC, a-ha, Who 등의 밴드, WHAM!과 같은 듀오, Prince나 Madonna 등의 솔로 아티스트의

이름은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멋진 이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이름을 지을려고 머리를 싸매고 해도 좋은 이름은 이미 한정되어 있어서

알게 모르게 동일 또는 유사한 이름의 밴드나 솔로 아티스트가 등장하게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듯 하네요.

예를 들어, 제가 사랑하는 Bangles도 처음 이름이 Bangs였는데 이미 이 이름을 사용하는 로컬 밴드가 있어서

이름을 바꾸었지요. 뭐 결론은 아시다시피 대성공(반대로 그 Bangs는 아무리 찾아도 자료가 없네요).


대체로 아트락 계열에서 찾을 수 있는 심오한 이름도 꽤 있지요.

아트록이나 프록 계열은 아니지만 Doors나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Tears For Fears도 빠지지 않는 이름입니다.


이름이 같거나 유사한 밴드나 솔로 아티스트는 대체로 한 쪽은 유명하고 다른 한 쪽은 무명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유명한 이름 때문에 역으로 동일한 이름의 무명 아티스트가 오히려 알려진 경우이지 않을까요?


그럼 동일/유사한 이름을 가진 몇몇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Popol Vuh


Popol Vuh (독일) - Kyrie


같은 이름의 다른 밴드할 때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바로 Popol Vuh입니다.


제가 한 동안 푹 빠졌던 독일의 신비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가 독일의 Popol Vuh.

popol vuh가 마야의 경전이라는데 솔직히 이게 뭔지 잘 모르지만 여튼 이 특이한 이름을 가진

밴드가 비슷한 시기에 둘이나 있었다는 게 우연이라 하기에는 참으로 신기합니다.

특히 고 윤이상 선생님의 딸인 윤정이 보컬을 맡은 앨범 [Hosianna Mantra]는

국내 아트락 팬들에게 잘 알려진 앨범입니다.


Popol Vuh (노르웨이) - For Eternity


1970년에 첫 앨범을 낸 독일의 Popol Vuh보다 2년 뒤에 첫 앨범을 낸 노르웨이의 Popol Vuh는

확실히 이 정도의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을 거라 생각했을 것 같네요.

그런데 독일의 Popol Vuh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자 노르웨이 Popol Vuh는

1973년에 Popol Ace로 개명을 하게 됩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 이름은 정말 별로네요.

Popol Ace를 모르는 이들에게 영국 밴드라 소개해도 믿을 정도로 영국의 록의 영향이 느껴집니다.



Nirvana


Nirvana (미국) - Lithium


미국의 그런지 록밴드 Nirvana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밴드.

27살의 나이에 자살을 택한 Kurt Cobain은 X세대의 대변자로 통했습니다.

Nirvana에 의해 얼터너티브록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게 되었죠.


Nirvana (영국) - The Touchables (All Of Us)


너무도 유명한 미국의 Nirvana가 활약하던 시기보다 훨씬 전인 1960년대 중반에

활약했던 영국의 싸이키델릭 록밴드인 Nirvana 역시 아트락 팬들에게는 친숙합니다.



Oasis


Oasis (영국) - Don't Look Back In Anger


1991년 결성 이후 90년대 영국 최고의 록 밴드이자 세계적 밴드로 성장합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Oasis의 자리를 Coldplay이어 받게 됩니다)

세차례 내한공연도 했었고 한국에서도 Oasis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가지 않는 밴드입니다.


Oasis (영국) - Hold Me


1984년 단 한 장의 앨범 [Oasis] 만을 발표했던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 Oasis.

이 그룹에는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사랑받는 Mary Hopkin이 반가움을 더해줍니다.

한 곡 한 곡 들어보시면 역시 국내 팝팬들이 사랑할 만한 곡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Scorpions


Scorpions (독일) - Blackout


독일의 살아있는 록의 전설 Scorpions는 1979년 우리에게 익숙한 곡들인

'Holiday'와 'Always Somewhere'가 수록된 앨범 [Lovedrive]을 통해 미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세계적 밴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Is There Anybody There'는 어린시절부터 애청곡입니다)

Rudolf Schenker와 더불어 Scorpions 모든 앨범에 참여하고 있는 Klaus Meine의 

보컬은 거의 대체 불가할 정도로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The Scorpions (영국) - Hello Josephine


196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The Scorpions는 로큰롤 그룹입니다.

(록 밴드 Scorpions와 달리 그룹명 앞에서 'the'가 붙습니다)

이들은 영국보다는 네덜란드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은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음악 활동을 했습니다. 이들도 록 밴드 Scorpions의 등장에 놀라지 않았을까요?


The Scorpions (영국) - Be-Bop-A-Lula


같은 영국이지만 런던에서 결성된 The Scorpions는 인스트루멘탈 트리오입니다.

1959년에 결성되어 1965년까지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트리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찾기 어렵네요.

다만 scorpions와 같은 단어는 영국의 두 Scorpions 보다는 역시 센 음악을

하는 독일의 Scorpions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은 하게 됩니다.



Genesis


Genesis (영국) - Music Box


영국 아트락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Genesis.

초기 Genesis가 보여준 실험적인 음악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소위 '시애트리컬 록'에서 그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Peter Gabriel이

떠나기 전까지의 Genesis는 많은 후배 아트락 밴드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968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던 시기에 멤버 대부분이 10대였음에도

그들이 들려준 뛰어난 연주는 놀랍기만 합니다. 마치 Latte E Miele처럼...


Genesis (미국) - Girl Who Never Was


1968년 [In The Beginning]이라는 단 한 장의 앨범을 남긴 Genesis는

기본적으로 사이키델릭 록을 구사하지만 리드보컬과 기타를 맡은 Jack Ttanna와

여성 보컬 Sue Richman이 하모니를 이루는 서정성 깃든 곡들은 참 맘에 드네요.

(Gloomy Sunday는 Sue Richman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수고스럽겠지만 꼭 전 곡을 찾아 들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 만한 가치를 합니다.


재밌는 점은 영국 Genesis의 1969년 데뷔 앨범 [From Genesis To Revelation]의

수록곡 중에 'In The Beginning'이 있다는 점이죠. 비슷한 시기에 이런 우연이 있네요.


그 밖에 영국과 미국이 아닌 콜롬비아와 우르과이에도 Genesis라는 이름을 가진

그룹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철자에 액센트 마크가 붙습니다(Génesis).



The Knack


The Knack (미국) - My Sharona


1979년 발표한 싱글 'My Sharona' 이 한 곡으로 The Knack은 설명이 충분합니다.

(The Knack 관련 글 -> http://tears4fears.tistory.com/entry/The-Knack-Frustrated)  


The Knack (네덜란드) - Pick It Up


1975년 네덜란드에서 결성된 펑크(funk) 록밴드인 The Knack은 1978년까지

단 세 장의 싱글을 보내 해산하고 말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오히려 The Knack이 'My Sharona'로 폭발적 인기를 얻자

이들도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후대에 회자된 케이스입니다.



Patty Smyth / Patti Smith


Patty Smyth (미국) & Scandal - Goodbye To You


미국의 여성 솔로 Patty Smyth는 1981년 록밴드 Scandal의 보컬로 참여하여

'Goodbye To You'를 비롯한 몇 곡의 히트곡을 기록합니다.

이후 1987년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데뷔 앨범 [Never Enough]를 발표합니다.

아주 오래된 얘기지만 어린 시절 이 앨범 커버를 보고 혹 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Patty Smyth의 미모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녀의 최고 히트곡은 Don Henry와의 듀엣곡 'Sometimes Love Just Ain't Enough'으로

1992년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르는 큰 히트를 기록합니다.

그녀가 Van Halen으로부터 David Lee Roth 대타로 참여를 요청받은 건 유명한 일이죠.


Patti Smith (미국) - Because The Night


Patti Smith는 펑크(punk)의 역사에 있어 너무도 중요한 인물이라서 '펑크의 대모'로

그리고 그녀가 시와 미술 등에 조예가 깊은 이유로 '펑크의 계관시인'으로 불립니다.

Patti Smith는 어쩌면 상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시를 비롯한 문학과 미술에 음악을 융합하는 부단한 노력은 그녀를 상업적인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위대한 가수로 평가하게 만들었습니다.



Wonder Girls / The Wondergirls


Wonder Girls (한국) - I Feel You


제가 응원하는 몇 안 되는 대한민국의 걸그룹.

작년 밴드로의 변신을 선보인 3집 [REBOOT] 이후에 4집이 언제 나오나 기다렸는데

여기저기서 4집 발표가 임박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계속해서 밴드를 유지하는데 어떤 컨셉트를 가지고 나올까 자못 궁금하네요.

특이한 점은 이번에는 수록곡 전체를 멤버들이 작곡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못 기대가 크네요.


The Wondergirls - Let's Go All The Way (ft. Robbie Williams)


미국의 록밴드 The Wondergirls는 정식 밴드라기보다는 멤버들 각자가 이미 소속된 밴드가 있지만

새로운 음악을 펼쳐보겠다는 목표로 뭉쳐 만든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The Wondergirls는 두 곡을 선보였는데 그 중 한 곡인 'Let's Go All The Way'가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아이언맨 3'의 사운드 트랙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Let's Go All The Way'는 1980년대 Sly Fox의 곡이 원곡으로

저에게는 1980년대 팝 음악 중에서 분명히 10위 안에 들어갈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이 밖에도 Outlaws / The Outlaws 등 이름이 같으나 다른 아티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고 친숙한 아티스트는 대략 위 정도 아닐까 생각합니다.

(잘 알려졌음에도 누락된 아티스트가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완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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