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The Longer, The Better?

팝스포유 2016. 6. 8.


작품의 제목을 정하는 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길던 짧던




간만에 일찍 퇴근하고 서재를 뒤지던 중 학부시절 '영시' 관련 서적을 보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시인이지만 특히 영문학 전공자에게 William Wordsworth는 엄청나게 중요한 인물입니다.


학부시절의 추억도 되새길 겸 해서 이 작품 저 작품 뒤져 보다가 반가운 작품을 만났게 되었죠.

그건 일반적으로 'Tintern Abbey'라고 불리는 Wordsworth의 1798년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제는 'Lines Composed a Few Miles above Tintern Abbey, on Revisiting the Banks of

the Wye during a Tour. July 13, 1798.'로 상당히 길어서 이를 통째로 외우려고 고생 많이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네요(통으로 작품명을 적으면 왠지 시험성적이 잘 나올 것 같아서였죠^^).


이렇든 제목이 긴 작품은 팝 음악에도 마찬가지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트는 몇몇 긴 제목의 팝 음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The Bellamy Brothers - If I Said You Had a Beautiful Body Would You

Hold It Against Me


미국의 팝 컨트리 형제 듀오 The Bellamy Brothers의 1979년 발표한 싱글로

빌보드 컨트리차트 1위, Hot 100 차트 39까지 오른 히트곡입니다.



Brian Hyland - Itsy Bitsy Teenie Weenie Yellow Polka Dot Bikini


워낙 유명한 곡으로 이 제목을 완벽하게 외우는데 꽤 시간이 걸렸어요^^

특히  배우 강석우 씨가 출연한 CF에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Ray Stevens - Jeremiah Peabody's Polyunsaturated Quick-Dissolving

Fast-Acting Pleasant-Tasting Green and Purple Pills


미국의 컨트리 팝 가수이자 작곡가 그리고 코미디언인 Ray Stevens의 1961년 싱글로

무척이나 긴 제목을 가진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곡들은 약과로 무지막지하게 긴 제목의 곡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Pink Floyd - Several Species of Small Furry Animals Gathered Together

in a Cave and Grooving with a Pict


Pink Floyd의 1969년 앨범 [Ummagumma]에 수록된 곡으로 Roger Waters의 작품입니다.

이 앨범은 Pink Floyd의 앨범 중 가장 실험적인(아방가르드적인) 앨범으로 알려져 있죠.

제목도 그렇고 뭔지 모를 비명과 Roger Waters의 고함 등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곡입니다.



Shawn Phillips - She Was Waiting For Her Mother At the Station in Torino and

You Know I Love You Baby But It's Getting Too Heavy To Laugh


Shawn Phillip가 1970년에 발표한 4집 앨범인 [Second Contribution] 수록곡. 

국내에 내한공연도 했던 Shawn Phillips는 'Bright White'가 가장 알려진 곡일 듯.

이 곡 역시 제목이 너무 길어서 통칭 'Woman'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Fairport Convention - Sir B. McKenzie's Daughter's Lament For The 77th Mounted

Lancers Retreat From The Straits Of Loch Knombe, In The Year Of Our Lord 1727,

On The Occasion Of The Announcement Of Her Marriage To The Laird Of Kinleakie


우리에게도 친숙한 영국 포크록밴드 Fairport Convention이 1970년 발표한

싱글 'Now Be Thankful'의 B면에 실린 곡입니다.

애초부터 대놓고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이런 제목으로 발표했다고 하네요.



Faces - You Can Make Me Dance, Sing or Anything (Even Take the Dog for a Walk,

Mend a Fuse, Fold Away the Ironing Board, or Any Other Domestic Shortcomings)


영국의 록밴드 Faces가 1974년 발표한 싱글.

Faces는 Rod Steward가 보컬로 몸담았던 록밴드로 알려져 있지요.

이 곡에도 그 특유의 허스키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Rednex - The Sad But True Story Of Ray Mingus, The Lumberjack Of Bulk Rock City,

And His Never Slacking Stribe In Exploiting The So Far Undiscovered Areas Of The

Intention To Bodily Intercourse From The Opposite Species Of His Kind, During Intake

Of All The Mental Condition That Could Be Derived From Fermentation


위 길게 적은 게 뭘까요? 당황스럽게도 곡 제목입니다 >.<

Rednex는 유럽의 팝 강국 스웨덴의 일렉트로닉 컨트리 그룹입니다.

(ABBA, Ace Of Base, Roxette, Cardigans, The Real Group, Europe,

Yngwie Malmsteen 그리고 Kent까지 모두 스웨덴 출신입니다. 쟁쟁하죠)


이 곡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록을 노리고 명명한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Rednex 멤버 중 몇 이나 저 끔찍한 제목을 제대로 부를 수 있을까요?

여튼 앞으로도 이보다 긴 제목의 노래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나온다면 그건 거의 미친 짓 아니면 할 수 없을 거라 단업하네요.



그럼 반대로 긴 제목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아티스트는 누구일까요?

제가 알기로는 우리도 잘 아는 Kool & the Gang이라고 생각합니다.

Kool & the Gang의 싱글은 대부분 세 단어 이내로 끝나거든요.

특히 80년대 Joanna-Tonight-Fresh-Misled-Cherish-Emergency-Victory로

이어진 한 단어로 이뤄진 싱글이 빌보드 싱글차트 40위 안에 연속으로

오른 것은 빌보드 기록이라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 곡들 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은 Cherish 아닐까요?


Kool & the Gang - Cherish



그럼 가요는 어떨까요?

가요 중에 제목이 가장 긴 것으로 알고 있는 곡은 바로 아래의 곡이었습니다.


김창완 -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물론 위의 곡 이후로도 여러 긴 제목의 가요들이 많이 등장하긴 했는데

왠만한 곡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긴 제목의 곡이 있었으니...


용팔이 - 너를 잊지 못하는건 마음의 착각, 너를 떠나 보낸 날의 마음의 병,

눈물 가득나는 날의 추억의 전주곡, 슬픔의 전주곡


국내 인디 아티스트 '용팔이'의 2007년 데뷔 앨범 [긍정주의자] 삽입곡.

용팔이는 2006년 싸이월드 뮤직페스티벌 힙합부분 1위에 오른 실력파 가수입니다.

비록 방송에서 활동하지 않아 저도 잘 모르는 가수인데 노래 참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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