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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Olivia Newton-John 서울 내한공연

팝스포유 2016. 5. 19.


많이 기다렸던 Olivia Newton-John의 내한 공연 ... 반가움이 큰 반면에 아쉬움도 적지 않았던 공연



아시다시피 지난 1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Olivia Newton-John의

16년만의 내한공연이 있었습니다(15일은 부산에서 공연했구요).


내한공연 소식이 알고난 후 바로 예매를 할 때만 해도 좋은 자리를 얻을 욕심으로

VIP 석으로 예매를 했는데 가끔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매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을 했는데 생각보다 저조해서 좀 걱정을 했습니다.


당일인 14일 토요일 올림픽공원에 4시 30분 정도에 도착해서

주변 스케치 겸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체조경지장 밖에 Olivia Newton-John의

내한공연을 알리는 사진이나 현수막이 보이지 않아 당황했네요.

거기에 암표상도 몇몇 보이던데 공연실적이 좀 저조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옥수수 음료 하나 사들고 공연현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공연 후기를 쓰기 전에 여기저기 블로그를 검색하면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나 알아봤는데 뭔 음악 얘기는 거의 보이지 않고

사진 몇 장 올리고 '추억의 공연이어서 좋았다' 정도의 글이 대부분이었네요.


아마 전성기가 꽤 많이 지난 가수이고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 층이 주로 공연을 보러왔으니

몇몇 히트곡 외에는 모르는 곡들도 많고 영어를 잘 못 알아듣는 이유도 있었을 것 같네요.


자 그럼 가장 궁금한 건 역시 어떤 곡들을 공연에서 불렀을까 하는 것이겠죠?


[Setlist]

01. Have You Never Been Mellow

02. Xanadu

03. Magic

04. Suddenly

05. A Little More Love

06. Sam

07. If Not For You

08. Take Me Home, Country Road (John Denver cover)

09. Please Mr. Please 

10. Jolene

11. If You Love Me Let Me Know

12. Physical

13. Fulfilled (with Steve Real)

14. Cry Me A River (Julie London cover) 

15. Not Gonna Give Into It

16. Look At Me I'm Sandra Dee

17. You Are The One That I Want

18. Hopeless Devoted To You

19. Summer Nighs

20. We Go Together

21. Grace And Gratitude

22. I Honestly Love You

(Encore) Over The Rainbow (Judy Garland cover)



어두웠던 무대가 밝아지면서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Olivia Newton-John의 

두번째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곡인 'Have You Never Been Mellow'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곡이라 그랬을까요? 조금은 불안한 느낌이었고 음량도 작아서 처음 뭔 곡인가 했네요^^


자 다시 setlist를 확인해보세요.

딱 보면 아시겠지만 곡들을 임의로 구성한 게 아니라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어요.

즉, 영화 'Xanadu' OST, 70년대 컨트리, 80년대 이후 팝, 영화 'Grease' OST 그리고

기타 등으로 나눠서 불렀어요. 익숙하지 않은 곡들도 좀 보이죠?



먼저 영화 'Xanadu' OST 중에서 저와 네이버 이웃 블로거이신 라피르님 양쪽에서

Olivia Newton-John 곡들 중에서 좋아하는 순위 1위와 2위를 기록한 'Magic'과 'Xanadu'가

흥겹게 펼쳐졌고 'Suddenly'가 차분하게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저와 라피르님 양쪽에서 역시 차트 순위에 올랐던 'A Little More Love'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곡이라 소개하며 들려준 'Sam'은 간만에 들어서 인가요 정말 좋았어요.




이후에는 Olivia Newton-John의 초기 히트곡들인 컨트리 뮤직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1976년 발매된 앨범 [Come On Over]에 실린 'Jolene'을 콘서트에서 듣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괜히 뜻밖의 횡재를 한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이후 그녀의 최고 히트작 'Physical'이 등장하자 관객의 호응은 정말 크더라구요.

역시 귀에 익은 곡이 나오면 좋아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 인 듯^^

저 역시 기쁜 맘으로 'Physical'은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대체 파일은 어디 간 걸까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네요. 제가 급한 맘에 저장을 하지 않는 실수를 범한 것 같네요 ㅠㅠ


그리고 Steve Real과의 듀엣곡인 'Fulfilled'를 감미롭게 불렀습니다.

또한 Julie London이 불렀던 'Cry Me A River' 역시 감미로움을 더해 주었구요.



위의 사진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Olivia Newton-John이 유방암 선고를 받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이를 이겨냈다는 말과 함께

유방암 선고 이후 발표한 첫번째 앨범인 1994년 앨범 [Gaia]에 수록된

라틴 풍의 신나는 곡 'Not Gonna Give Into It'으로 무대를 휘젓고 다니다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무슨 준비를 하려고 사라진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영화 'Grease'의 재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Look At Me I'm Sandra Dee'를 부르며 자신이 Sandy가 되었음을 보여주었어요.

그리고 영화 'Grease'는 자신에게 매우 특별하며 최근 손자들과 이 영화를 봤다고 밝히면서

관객들에게 'Grease'를 몇 번 봤냐고 다섯번, 열번, 심지어 백번 봤냐고 물어보더군요^^


영화 'Grease' OST 곡 중에서 하일라이트 격인 'Summer Nights'를 나올 때는 저도 모르게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데 정말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은 Olivia Newton-John은 'We Go Together'에 이어

"Grace And Gratitude'를 부르며 자신의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I Honestly Love You'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사랑해요,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전하며 공연장의 불이 꺼지며 그녀는 무대 뒤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연히 예정된 앙코르 곡으로 Judy Garland의 'Over The Rainbow'를 마지막으로 공연히 완전 마무리 되었습니다.


Olivia Newton-John은 실로 대단함을 보여줬어요.

대략 1시간 40분 정도의 공연 시간 동안 거의 쉼없이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음에도

마지막까지 목소리가 잘 유지되었습니다. 특히 그녀의 나이를 감안하면 더 대단하지요.


다만 언론 기사에서 그녀가 한국에 오면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곡들'을 선정한다고 해서

많이 기대를 했는데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곡들이 조금 빠진 점은 참 아쉽네요.

특히 앙코르 곡으로 저를 포함 많은 이들이 'Let Me Be There'를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여기저기에서 왜 'Let Me Be There'를 부르지 않았느냐는 탄식이 들리더군요.

그리고 혹시나 'Blue Eyes Crying In The Rain'도 기대를 했는데 역시 setlist에는 없었네요.


그러나 선곡은 뭐 무난했다 치더라도 참으로 관객의 호응은 언제나 아쉽네요.

일단 앞서 말한 것처럼 1만명 수용의 공연장은 빈자리가 참 많았습니다.

거기에 중장년 층이 많아서인지 박수 소리도 적고 신나는 곡이 나올 때 같이 일어나서

즐기는 그런 문화가 여전히 어색하나 보네요. 한국의 트로트 가수였다면 어땠을까요? ㅎㅎㅎ


항상 전성기가 지난 가수가 내한공연할 때는 좀 더 일찍 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언제나 남네요. 재작년 Michael Bolton의 내한공연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찌 되었던 80년대 초반 최고의 가수였던 Olivia Newton-John을 직접 보면서

추억을 되새기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음에 큰 의미를 두고 싶네요.

환경운동에도 열심인 그녀,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음악을 들려줬으면 하는 맘입니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며....


Let Me Be There & Blue Eyes Crying In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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