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잠깐 인기를 끌었던 영국의 뉴 웨이브 밴드 Haysi Fantayzee는 참으로 독특한 밴드입니다.
일단 이름부터 일반적인 철자를 따르지 않았고 밴드 이름 자체의 뜻 만으로도 범상치 않아 보이죠.
외형상 Haysi Fantayzee는 Jeremy Healy와 Kate Garner의 2인조 밴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Paul Caplin이 이 밴드의 리더이며 곡에 대한 거의 모든 일(작곡, 편곡, 프로듀싱 등)을 담담했습니다.
참고로 Paul Caplin은 당시에 Kate Garner의 남자 친구였습니다.
앞서 이 밴드를 뉴 웨이브 밴드라 소개했지만 솔직히 장르가 너무 애매합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이런저런 장르가 뒤섞여 흔히 말하는 전위적 음악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Haysi Fantayzee는 Jeremy Healy와 Kate Garner가 보여주는 독특하다 못해 기괴한 패션과
특이한 뮤직 비디오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사실입니다.
어찌보면 '싼티' 지향적 밴드라고 하면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제가 일반적으로 커버와 음원 정도만 올리는데 이들의 비디오를 특별히 올린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사는 외형적 '싼티'와는 다릅니다. 사회 참여적 메시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외설적인 면도 있어 이들을 평가하는데 조금은 어리둥절 해지기도 하죠.
이들은 1982년과 1983년에 두 개의 히트 싱글 <John Wayne Is Big Leggy>와 <Shiny Shiny>로
영국 뉴 웨이브 팝 씬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킵니다.
Kate Garner도 이를 두고 '우리는 아주 유명해졌다. 그것도 엄청나게 빨리'라고 했죠.
특이한 패션과 기존의 뉴 웨이브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사운드와 가사로 빠르게 대중성을 확복한 것이죠.
하지만 2년 후 이들은 돌연 밴드의 해산을 발표합니다.
Kate Garner는 '우리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는 걸 즐긴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네요.
이것이 해산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어이가 없는 해산이었죠.
밴드의 해산 후 Jeremy Healy는 유명한 DJ로, Kate Garner는 솔로 활동도 하면서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Paul Caplin은 Marilyn의 매니저로 활동하다 현재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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