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팝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Heaven (Must Be There)>이 수록된 2집 앨범
[Track Listing]
01. Heaven (Must Be There) (3:43)
02. Someone (3:38)
03. No Action (3:25)
04. Never Say (3:35)
05. Maybe Only I Dream (3:17)
06. Cold Comfort (3:35)
07. Another Day In The Big World (3:02)
08. Keep It Quiet (2:52)
09. Nothing To Say (3:42)
10. Judy's World (3:53)
11. Waiting For You (4:25)
12. It's The Way (3:33)
Eurogliders ... 이름부터 조금 특이합니다. 처음 이들의 이름을 듣고는 사전에 등재된 단어인 줄 알았거든요.
아마 80년대 팝 음악을 조금이라도 깊게 들었던 분이라면 <Heaven (Must Be There)>를 알고 계실 겁니다.
역으로 말하면 그들의 사실상 유일한 히트곡인 그 곡을 통해 Eurogliders라는 이름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구요.
국내에서 Eurogliders를 자세히 다룬 글을 본 적이 없네요.
그만큼 국내에는 <Heaven (Must Be There)>를 제외하고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는 밴드입니다.
좀 더 냉혹하게 얘기하자면 그냥 80년대 one-hit wonder 밴드 중 하나 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구요.
미국에서의 싱글과 앨범 차트 순위가 이를 대변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Eurogliders는 국내나 영국/미국 등에서는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한 반면에
호주에서는 상당한 인기와 적지 않은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 온 밴드입니다.
그럼 Eurogliders의 음악적 색채는 뭘까요?
짧막하게 등장한 국내 기사에 보면 이들을 '80년대 유명 재즈 밴드'였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밴드의 보컬이었던 Grace Knight가 솔로 활동을 하면서
재즈 음악을 들고 나왔고 Eurogliders가 재결성되는 과정에서 이런 오해 아닌 오해가 생긴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 인디 밴드이고 뉴 웨이브 뮤직을 구사하는데 funky한 사운드도 들려주고 있어요.
영국 출신의 Grace Knight는 1977년 호주의 크루즈 선에서 일하던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호주에 가게 됩니다.
이때 여동생이 Bernie Lynch를 소개하게 되면서 Eurogliders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들은 이후에 결혼까지 이르렀지만 금방 헤어지게 됩니다)
Bernie Lynch는 이전부터 The Stockings라는 뉴 웨이브 밴드에서 활동하다 1980년에 탈퇴한 상태였구요.
Grace Knight와 Bernie Lynch는 키보드, 베이스, 드럼 등의 멤버를 보강하여 Living Single을 결성하게 되죠.
이 새로운 밴드 Living Single은 이후 이름을 바꾸어 Eurogliders가 됩니다.
1982년 Eurogliders는 데뷔 앨범 [Pink Suit Blue Day]를 PolyGram을 통해 발매합니다.
그러나 실망스런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고민 끝에 앨범을 다시 레코딩하게 됩니다.
이렇게 재레코딩 된 앨범과 싱글을 발표했지만 아쉽게도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데뷔 앨범을 통해 이들은 음악적 기틀을 다질 수 있었던 점에서 평가하고 싶습니다.
1984년 CBS 레코드사를 통해 대망의 2집 앨범 [This Island]를 발매합니다.
이에 앞서 두 개의 싱글 <No Action>과 <Another Day In The Big World>를 발표하면서
데뷔 앨범 때와는 달리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고 세 번째 싱글 <Heaven (Must Be There)>을 통해
호주에서 싱글은 2위, 앨범은 4위까지 오르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죠.
이러한 인기는 미국까지 이어져 싱글 차트에 오르고 MTV 뮤직 어워드에 초대되어 연주까지 하게 됩니다.
이러한 2집의 큰 성공에 이어 1985년 3집 [Absolutely]를 발매하며 호주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냅니다.
물론 2집 앨범과 싱글 이후로는 여타 국가에서 차트에 오른 적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2집 앨범을 통해 정점을 찍고 이후로는 이만한 앨범이 나오지를 않았던 것이죠.
1988년 4집 [Groove]를 발표합니다. 3집부터 시작된 소울 풍의 음악이 이 앨범에서는 심화되면서
앨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funky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러나 그 해 후반 Eurogliders는 해체를 선언합니다. 내리막 길에서 내린 결정이었겠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1985년 짧은 결혼 생활 후 헤어진 Grace Knight와 Bernie Lynch는
Eurogliders에서 계속 음악적 활동을 함께 했지만 밴드의 해산 후 각자의 음악의 길을 걷게 되죠.
특히 Grace Knight는 재즈 싱어로서 성공적 솔로 활동을 펼쳐 나갑니다.
2005년 Eurogliders는 재결성되어 새 앨범을 내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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