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한 시간의 아름다운 꿈 - CHVRCHES 내한공연 후기

팝스포유 2014. 12. 3.


12월 첫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CHVRCHES의 내한공연이 있었다 ... 짧은 시간 너무도 행복했다




CHVRCHES 내한공연의 후기를 쓰기 전에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저의 네이버 이웃 블로거이신 '라피르'님을 포함해서 몇 분께 CHVRCHES  내한공연에 통해 공약했던

CHVRCHES의 사진, 특히 Lauren Mayberry의 사진을 찍어 본 블로그를 통해 보여드려려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해 너무도 죄송하네요. 


물론 풀로 충전한 DSLR 카메라를 들고 호기 있게 공연장에 갔지만 주최측이 공연장 안으로

어떠한 전자기기도 반입을 불허하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공연장 내부 사진 몇 장을 제외하고

그 어떠한 공연 장면도 카메라에 담지 못하게 되어 억울한 맘까지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로 장소가 변경되어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하는 저로서는

오히려 공연장에 가기가 수월해진 것 좋았네요.

그러나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시작되는 첫날 우리나라 전역에 한파가 들이닥쳤습니다.

그래서 장소 변경, 평일 공연에 이은 한파라는 삼중고가 CHVRCHES 공연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까

굉장히 걱정도 드는 마음을 가지고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왕창 커집니다^^>



저는 스탠딩 석이 아닌 2층 지정 좌석을 예매했습니다.

7시30분부터 입장이 되었는데 외국인도 제법 보였습니다.

특히 추운 날 때문에 커피 한 잔 하러 들어간 곳에 독일 중년 여성분들이 계신 것이 눈에 띄었네요.

매표소에서 이름과 폰번호 뒷자리 확인하고 티켓을 수령했네요.





이 곳이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인데 포스터가 많이 붙어 있네요.

공연을 마치고 이 포스터를 뜯어서 한 장 한 장 가져가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날도 춥고 그리 의미 있어 보이지도 않아 포기^^





어차피 지정좌석이니 만큼 시간의 여유도 있고 해서 건물 외부에 붙여진 CHVRCHES 사진을 담아 봤네요.

워낙 자주 보던 사진이니 특별할 것도 없지만 공연장에 온 사람들 모두 한 장씩 찰칵 찰칵...





당연히 Lauren Mayberry의 확대한 사진도 담아 봤습니다.

근데 밤이라 몰랐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참 그렇네요. 온전한 모습도 아니라서...




이렇게 외부 사진을 찍고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걸어서 갔는데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는 곳에서 스태프들이 '전자기기 반입 불가'를 외치자 맨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살짝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서 어차피 뺏길 것 플래시 팡팡 터뜨리며 몇 컷 찍은 게 남은 사진의 전부였습니다 ㅜㅜ





2층에서 담은 스탠딩 관객들 ... 당연히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네요^^

전자기기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 반입은 허락되어 스탠딩 석에서 공연장면을 담는 분들 정말 부러웠습니다.





CHVRCHES가 공연 펼쳐진 무대입니다. 멀리 CHVRCHES라는 글자가 보이네요.

멋진 공연을 펼쳐주기를 바라는 맘 하나였죠.




아쉽게 이게 마지막 사진입니다. 제가 앉았던 2층 지정좌석의 사진입니다.

아직 공연이 시작되기 전이라 드문드문 앉았는데 시간이 되니 좌석이 거의 꽉 찼어요.




8시 30분 공연인데 희한하게 1분 전에 CHVRCHES가 그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가 환호성을 질러댔어요.

저도 반가움에 큰 소리를 질렀음은 당연하겠죠? ㅎㅎㅎ


카메라 작업이 저지 당한 상태니 오히려 공연에 몰두할 수 있는 장점은 생기네요.

그냥 공연에 몸을 맡기자는 생각으로 한 곡 한 곡, 동작 하나 하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이날 공연의 셋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SETLIST>

1. We Sink  

2. Lies  

3. Lungs  

4. Gun  

5. Night Sky  

6. Get Away  

7. Science

8. Recover  

9. Tether  

10. Tide

11. The Mother We Share 


Encore:

12. You Caught the Light  

13. Dead Air  

14. By the Throat



제가 예상한 대로 첫번째 곡은 <We Sink> 마지막 곡은 <The Mother We Share>였습니다.

특히나 Lauren Mayberry가 'last song'을 외치며 시작한 <The Mother We Share>가 시작될 때

가장 큰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던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곡 <Gun>이 나올 때는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관심있게 기다린 곡은 <Tether>. 라피르님께서 좋아하시는 곡이라 언제 나오나 기다렸죠.


록 밴드와 같은 화려함도 없고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것도 없고 그저 Lauren Mayberry가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드는 정도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그런 모습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이거 뭐 팬심인가요? ㅎㅎㅎ

물론 신디사이저를 담당하는 Martin Doherty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했는데 이건 뭐 그냥 보너스 개념이었어요.


아직 1집 밖에 발매하지 않은 신예라서 셋리스트에 오른 곡도 대부분 익숙한 곡이고

자신들의 곡으로 공연을 하다보니 후딱 한 시간이 지나고 앙크로 곡까지 끝나니 

총 공연시간이 대략 70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무척이나 아쉬운 맘이 들었지만 정말 기다리던 공연이었기에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Lauren Mayberry는 공연장에서 그 보컬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걸 입증했고

무대 위의 그녀는 너무도 정말 너무도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정말 또 보고 싶은 Lauren Mayberry입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귀가를 하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공연 주최사인 FAKEVIRGIN에 메일을 보내서 CHVRCHES 출국 날짜/시간을 문의하자'

시간 내서 공항에 가서 출국하는 모습이라도 사진에 담으려고 그런 것이었죠.

하지만 FAKEVIRGIN이 저의 메일을 읽기는 하였지만 귀국 날짜와 시간을 알려주지 않더군요. 당연한 거겠죠?




얼마 전에 Michael Bolton의 내한공연을 갔는데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저는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어요.

그때는 사진도 많이 찍고 했는데 사진도 별로였고 그냥 평타 수준의 공연이었기에 이번 공연에 기대가 컸지요.

이렇게 CHVRCHES의 공연을 보고나니 참 기쁜 맘이 들었습니다.

제가 작년 여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CHVRCHES를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는데

이렇게 국내에도 많은 팬덤이 형성되는 것을 보니 참 감개무량하네요.



셋리스트에 오른 곡 중에서 <Dead Air>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곡은 유명한 시리즈 영화인 [헝거에임: 모킹제이] Part 1의 OST에 실린 곡입니다.






작년에 싱글과 앨범을 발표하고 무리다 싶을 정도로 투어를 해온 CHVRCHES는 이제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팬들의 궁금해하는 2집 앨범은??

CHVRCHES는 이에 대해 '1월에 2집 앨범 작업에 착수한다'라고 알려줬습니다.


이들의 차기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크네요. 설마 '소포모어 징크스'가 이들에게 닥치지는 않겠죠? ㅎㅎㅎ

앞으로 CHVRCHES의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면 발빠르게 블로그를 통해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CHVCHES 1집의 아시아 딜럭스 버전에 수록된 <Now Is Not The Time>의 영상을 올려드립니다.

꼭 들어보세요^^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Time - Yesterday, Today, Tomorrow  (4) 2015.01.15
Pink Floyd - The Endless River [Album, 2014]  (6) 2014.12.15
Tesla Boy - Modern Thrills [Album, 2010]  (4) 2014.11.13
Richard Clayderman - The Best Of Carpenters  (6) 2014.10.20
Fresh & Refresh  (6) 2014.10.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