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볼 영화가 없네요. 볼만한 영화는 거의 다 봐버려서^^
그래서 주일(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뭐 할까 고민을 하다 예전부터 보려던 연극 한 편을 보기로 맘 먹었어요.
연극의 제목은 바로 Shakespeare의 희극 중 하나인 <십이야(Twelfth Night>입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어제까지 <한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과 함께
거장 Shakespeare의 대표적 희극 두 작품을 하루에 볼 수 있게 편성을 했는데
저는 연극으로는 보지 못했던 <십이야>를 선택했어요. 다행히 R석을 예매할수 있었구요.
간만에 명동으로 나가보니 여전히 젊음이들로 가득 차 있네요.
인파를 뚫고 도착지인 명동예술극장에 도착하고 그 전경을 한 컷에 담았습니다.
조금 시간이 남아서 바로 들어가지 않고 노점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있는데 재밌는 설문 조사가 있어 구경했어요.
바로 <부부싸움할 때 가장 듣기 싫은 말은?>이라는 설문이었는데 ... 여러분은 뭐라 생각하시는지요?
아마 케이블 TV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것 같더라구요. 카메라도 있고 리포터가 이에 대한 인터뷰도 하는 걸로 봐서요.
(사진에 비친 분들은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으로 혹 초상권이 문제가 되면 알려주세요)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서 얼른 제가 좋아하는 '옥수수 수염차'를 하나 사들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원래는 연극 시작 15분 전에 연극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고 들었는데 ... 어제는 하지 않아서 무척이나 서운.
1층 로비의 모습 ... <십이야>와 <한여름밤의 꿈> 포스터가 보이네요. 서서히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
명동예술극장 내부에 있는 카페 라일락의 모습 ... 커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패스.
안내도를 보고 좌석 확인...나름 괜찮은 자리였어요. 살짝 옆에 보이는 사진에 모자 쓴 '길(성준)'이 보이네요 ㅋㅋㅋ
연극이 상연되는 곳이 2층이었는데 ... 여기에서도 한 컷
여기가 제가 들어갈 입구 ... 여기에서부터 사진 촬영은 금지
이 공연은 Shakespeare의 희극 <십이야>를 어떻게 한국적 희극으로 각색했느냐에 포커스를 맞추면 될 것 같네요.
배우들을 모두 남자로 캐스팅한 것 ... 재밌는 발상이네요.
남자 배우가 여자 역할을 하면서 남자처럼 보이기 위해 남장을 해야 하는 설정은 어디선가 본 것 같구요.
남장여자(실제로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장남자(실제로도 남자)와 실제 남자와의 삼각관계는 정말 재밌어요.
주인공들의 이름은 한국의 식물들이었는데...많이 생소하네요.
연극의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광대가 주는 재미가 가장 쏠솔했는데...가끔 추억의 개그로 썰렁하기도^^
마당극과 비슷하게 관객들에게 박수도 유도하고 대사도 외치게 하고 무대 뒤에서 배우들이 자주 등장하더군요.
특히 악기 연주들이 무대 양편에 있었는데 맛깔스럽게 음악 효과를 냈어요(아쟁인지 해금인지 국악은 잘 몰라서 >.<).
여튼 9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웃고 박수치고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다 되고 연극이 끝났어요.
정말 열심히 한 배우들에게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보니 저를 포함한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원래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지만 ... 무대인사 할 때 과감하게 한 컷!!!
연극을 마치고 1층 로비에 내려왔는데 ... 의외의 소득 이순재 선생님을 뵈었어요.
연극의 중흥을 위해 역전의 용사가 나선다더니 정말 관심을 기울이시구나 느꼈어요.
물론 달려가서 악수도 청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시더라구요^^
연극 팜플렛 하나 샀어요. 3천원이라 가벼운 맘으로~
팜플렛을 넘기니 William Shakespeare의 소개가 나와서 한 번 훑어봤는데...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사진에 빨간 줄 친 '벤 존슨'이라는 이름 때문이었어요.
영문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문학사에서 '존슨'이라는 성을 가진 중요한 두 명의 인물를 꼽자면
Samuel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슨' (일명 Dr. Johnson)과 Ben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슨'이죠.
그런데 같은 '존슨'이라도 Samuel의 성은 'Johnson'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인데 반해
Ben의 성은 'Jonson'으로 'h'가 없어요. 그런데 위 소개글에는 그냥 'Johnson'이라고 적혀 있네요.
명백한 오타로 만일 시험에 위처럼 썼다면 무조건 틀린 것으로 처리되죠. Ben Jonson이라 써야 맞는거죠.
(참고로 Ben Johnson이라는 인물이 있긴 하죠. 유명한 캐나다 육상 스타였던 선수는 Johnson 맞구요)
혹시 출판사에서 제 블로그의 글을 보신다면 수정했으면 좋겠는데...뭐 그럴 일은 거의 없겠죠?
간만에 학부시절 재밌게 읽었던 Shakespeare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각색된 연극으로 만나니
너무도 즐거운 오후가 되었네요. 9월에는 Thornton Wilder의 작품이 예정되었다는데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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