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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For Fears 공연 후기 : Tears For Fears - Medley

팝스포유 2012. 8. 16.




꿈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Tears For Fears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후기라고 하지만 별 거창한 내용은 없어요^^



[들어가며]

서울에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걱정도 했지만 실내공연이니 그리 신경이 쓰지 않았어요.

일단 가장 먼저 차를 가지고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지하철로 가기로 결정.

이유는 회사(강남)에 티켓을 놓고 와서 들렸다 가야하고 비로 인해 길이 막힐 것 같아서

대중교통(지하철)이 나을 것 같았는데 ... 에구 두 번 갈아타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일단 'Tears For Fears 공연만을 본다'라는 생각이었고 7시20분에 무대가 시작되기에

천천히 출발해서 5시 30분 정도에 올림픽 공원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예매한 티켓을 가지고 가면 팔찌로 교환해서 팔에 부착시켜 주었어요.



하나는 제가 구경하는  슈퍼스테이지용 팔찌이고 보너스로 Jack Rocks 무대용 팔찌였는데

저는 뭐 당연히 슈퍼스테이지만 구경하기에 밑에 보이는 검은 팔찌는 필요가 없었네요.


조금 시간이 남아서 몇 커트 주변을 찍었어요.

(DSLR 카메라를 가져갔어야 했는데 ...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화질은 별로 좋지 못하네요)



슈퍼스테이지가 펼쳐지는 올림픽 체조경기장 전경 ... The Smashing Pumpkins와 New Order의 사진이 보이네요.




야외 쉼터인가요? 저는 가보지는 않았고 그냥 구경만 했어요.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보였어요.





제가 들어간 2-2 게이트 ... 이제 콘서트장 안으로 입장!!!!



[들어가서]

들어가보니 이미 Foster The People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 스탠딩 석의 열기는 제법 괜찮았어요.



Foster The People의 공연 무대 한 컷


아쉬운 건 생각보다 너무 관객이 적었어요. 티켓 값이 비싸다는 글을 많이 봤어요.

저야 Tears For Fears를 본다면야 이보다 더한 비용이라도 무조건 지출한다는 입장이긴 하지만요^^




Foster The People의 무대가 끝나고 스탠딩 석에 있던 관객들이 빠져 나가는 모습 ... 잠시 열기도 식혀야겠지요.





대망의 Tears For Fears 무대를 앞두고 잠시 요기를 했어요. 옆에는 주최측에서 제공한 팜플렛

참 ... 제가 좋아하는 옥수수 수염차도 챙기고 이제 그들을 만날 시간이 거의 되어 가네요.





다음 무대인 Tears For Fears의 공연을 위해 무대와 악기 등을 점검하고 있네요.

참 저의 자리는 지정석 중에서 정중앙에 가장 앞 줄이었어요. 생각도 못한 너무도 좋은 자리^^

시간은 흘러 7시20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심장이 뛰고 ...  Tears For Fears 등장하기 전 큰 숨을 들이 쉬었습니다.



 

드디어 Tears For Fears가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했어요 ... 감격 또 감격  ㅜㅜ

저는 일어나서 그들을 환영했는데 그리고 무대가 마치는 시간까지 앉지를 못했어요.

제 좌석 우측에 여성분 두 분이 계셨는데 저 못지 않은 열성팬인 듯 ... 난리가 시작되었어요.




흐릿하지만 Roland Orzabal의 모습이 보이네요. 언제나 수수한 모습은 여전하네요.




이번에는 Curt Smith의 모습 ... 세월의 많이 흘렀음을 보여주네요. 살 좀 찌셔야 할 듯.



Tears For Fears가 우리에게 선물한 곡 리스트


1.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2. Sowing The Seeds Of Love

3. Change

4. Mad World

5. Memories Fade

6. Everybody Loves A Happy Ending

7. Advice For The Young At Heart

8. Badman's Song

9. Pale Shelter

10. Break It Down Again

11. Head Over Heels

12. Shout


(제가 공연 즐기기에 정신이 팔려 곡 리스트가 조금은 틀릴 수도 있을 거예요)


곡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 시작과 끝을 Tears For Fears의 최대 히트곡을 배치했네요.

선곡들은 대체로 공연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던 곡들로 채워진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Woman In Chains>, <Mothers Talk> 그리고 <Call Me Mellow>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만족스러운 곡들을 저희에게 선물해준 것이라 생각해요.


참 Curt Smith가 이 날(15일)이 광복절인 것 알고 있더라구요.

한국에 처음왔다는 말과 함께 "Happy Independence Day with You"라고 하더군요^^


저는 정말 맘껏 공연을 즐겼어요.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행복한 시간이잖아요.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과 <Shout>는 너무도 유명한 곡이니 두 말 할 필요도 없었지만

의외로 <Break It Down Again>이 무대에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며 저에게 오늘의 베스트 송으로 선정.


마지막 곡인 <Shout>의 웅장함을 끝으로 Tears For Fears의 시간이 끝났어요.

Foster The People 때도 그러했는데 ... 앵콜송은 없었어요. 그래서인가 참 아쉽고 허전했어요 ㅜㅜ



[나와서]

그토록 고대하던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며 New Order의 공연도 볼까 하다 포기.

이유는 Tears For Fears 공연의 여운을 그대로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Tears For Fears의 이름도 노래도 들어보지 못했을 20대 남녀의 평이 궁금했는데

<Shout>의 곡을 듣고 정말 대단하다는 몇몇의 이야기를 듣고 Tears For Fears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해주고 싶었어요^^ 일명 Tears For Fears 전도사 !!!


공연을 마치고 잠시 올림픽 공원에서 쉬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오늘 공연의 곡들을 복습했어요. 아쉬움의 발로였겠죠?



[잡설 몇 가지] 

이번 슈퍼소닉 콘서트는 솔직히 실패라고 생각해요.

이미 걸그룹과 댄스뮤직에 점령당한 한국 음악계에 <지산밸리 락페스티벌>과 같은

특화된 콘서트가 아니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년에도 다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Tears For Fears에게 너무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정말 많은 팬들이 와서 환호하고 함께 호흡을 했어야 하는데 관객이 너무 적었어요.

한국에 다시 오고 싶을까요? 저라면 다시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어쩌면 20-30대 위주의 콘서트이니 만큼 이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Tears For Fears만의 단독 무대를 보고 싶어지네요.

이렇게 큰 무대가 아니고 소극장에서 저와 같은 Tears For Fears 광신도들만 모아서

대화도 하고 신청곡도 받고 선물도 전달하고 하는 그런 무대말이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도 긴 기다림, 짧은 만남'에 대한 생각으로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 ... 언제 다시 Tears For Fears를 만날까요? 벌써부터 그들이 너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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