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Rick Wakeman의 <Shakespeare Run>을 소개하면서
그 곡이 수록된 앨범 [Cost Of Living]에서 한 곡을 더 소개하겠다는 약속...오늘 지키렵니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Elegy - Written In A Country Churchyard>는 영시로 더욱 유명하죠.
Rick Wakeman의 연주에 배우 Robert Powell이 시 전체를 낭독합니다.
그래서 러닝 타임이 다른 곡에 비하면 상당히 길고 후반부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배우 Robert Powell은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영화 <나사렛 예수(Jesus Of Nazareth)>에서
예수님으로 나온 배우라 하면 언뜻 그 얼굴이 떠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들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예수님의 형상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던 배우죠.
영화 <나사렛 예수>는 국내에서 TV를 통해 몇 번 방영되었죠. 물론 저도 봤구요.
잠시 영시 이야기로 넘아가도록 할게요. 지금부터는 그냥 재미로 읽어주세요^^
17세기부터 18세기를 지배한 문예사조를 '신고전주의(neo-classicism)'라 부릅니다.
이전에 언급했던 Samuel Johnson과 Alexander Pope로 대표되는 신고전주의는
고전적 예술이론과 문체에 딱 맞추는 정확성을 강조하였고 자연도 객관적 시각에서 바라봤죠.
그치만 예술, 좁혀서 문학에서 형식의 틀에 맞춰 글을 쓰거나 자연을 객관적 시각으로만 그리려다 보니
개인의 감정은 표출되기 어려운 맹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반동이 나오는 건 당연하죠.
그러한 움직임이 바로 '낭만주의(romanticism)'가 태동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영문학사에서는 그 이름도 유명한 William Wordsworth와 Samuel Taylor Coleridge가
[Lyrical Ballads]를 공동으로 펴낸 1798년을 낭만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로 여기고 있습니다.
특히 1802년에 출간된 두번째 판은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 두번째 판의 서문(Preface)에서 William Wordsworth는 낭만주의 선포를 하게 됩니다.
서문은 모두 읽어볼 만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구절은 아래와 같습니다.
"poetry is spontaneous overflow of powerful feelings"
우리말로 옮기기가 어색하지만 '시란 강력한 감정들의 자발적 넘쳐흐름'이라고 해도 느낌은 올 듯 하네요.
개인의 감정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선언이었고 신고전주의와의 결별 선언이었죠.
그런데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변하지 않듯이 낭만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이미 낭만주의의 서막을 알렸던 작가들이 당연히 존재하게 됩니다.
Oliver Goldsmith와 James Thomson 등이 낭만주의 시대의 여명을 열였던 작가로 분류되며
이러한 작가들 중 Thomas Gray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그의 대표시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Elegy Written in a Country Churchyard>입니다.
이 시는 너무도 유명하여 왠만큼 유명한 여타 낭만주의 시들보다도 더욱 자주 언급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 시로 통째로 외우는 사람도 꽤 있답니다. (저도 시도하다 완전 포기했어요 >.<)
Thomas Gray의 묘지
권두(opening page) 속표지(frontispiece)
시 <Elegy Written in a Country Churchyard>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음'에 관한 시입니다.
이름없이 묘지에 묻힌 서민들의 죽음에 대한 감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낭만주의적 경향이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죠. 물론 시의 형식은 각운(rhyme)이 'abab'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고전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죽음'은 누구나 맞이해야하는 어쩌면 인간에게 있어 가장 '평등'한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도 이야기 합니다.
시인 Thomas Gray는 시골 묘지 앞에서 죽음에 대해 많은 사색을 했던 것이죠.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데...다른 분들은 어떠한가요?
저는 기독교인이라 '죽음'에 대해 큰 두려움은 없지만 현실에서의 고달픔은 다른 분들과 똑같죠.
죽음을 앞두고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야 한다지만 그 하루 하루가 왜 그리 벅차고 힘들까요?
이런 하루 하루 힘든 삶에 '팝음악'은 저에게 큰 위안이 되는 소중한 보물과도 같네요.
제가 팝음악을 끼고 사는 이유도 거기에 있나 봅니다. I Love POP!!!
- Robert Powell의 나레이션을 들으며 받아적기(dictation)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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