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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간첩> : Roofwalkers - Northern Spy

팝스포유 2012. 9. 21.




어제 개봉한 영화 <간첩>을 봤습니다.

일단은 김명민, 유해진 두 남자 배우를 믿었기에 선택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지난 주 금요일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보고 너무 힘이 들어서 좀 가벼운 영화가 보고 싶어서였어요.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아직 잘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배우 김명민과는 두 번째 호흡을 맞췄네요.

이들의 함께한 첫 번째 작품은 바로 <파괴된 사나이>.

우민호 감독은 전세 문제로 고민을 하다 간첩도 이런 문제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탈북자분들도 직접 만났다고 하는데 ... 영화의 내용은 물론 상상에 의한 것이구요.




출연진 : 정겨운-유해진-김명민-염정아-변희봉 그리고 우민호 감독

유해진을 제외한 네 명의 배우가 남파 간첩인데 남파된 지 오래되어 거의 남한의 평범한 사람들과

다름 없는 삶을 영위한다는 설정인데 ... 나름 재밌는 설정 같네요.




연기 잘 하는 배우 김명민.

영화 쪽으로는 지독히 흥행운이 없었는데 ... 지난 번 <연가시>에서 이를 만회했는데 이번에는 어떨까요?

북한에 두고 온 어머니를 사랑하고, 남한에서는 공처가이자 아들과 딸을 끔찍히 사랑하는 아빠이자 사장.

사장이라고 해봤자 직원 두 명을 두고 중국산 비아그라를 팔아먹는 그런 사장인데...능청스러운 연기도 잘 하네요^^

그치만 주인이 전세값 올려달라는 소리에 힘들어 하는 모습에서 간첩이 아닌 그냥 우리 시대 중년 남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네요. 우민호 감독이 이런 모습을 담아내려 했던 것이죠.


그러나 간첩은 간첩이죠. 북한에서 거물급 인사가 남한으로 넘어오게 되고 이를 처치하려고 유해진이 내려오면서

네 명의 남파 간첩은 일상의 삶이 급변하게 됩니다.


참 ... 위 사진에 보이는 김명민이 뭔가를 몰래 보는 장면인데 이거 심각한 장면이 절대 아니랍니다 ㅎㅎㅎ




영화 <간첩>에서 가장 멋지게 나온 배우가 유해진 아닐런지요.

지금까지 재밌는 감초 역할을 많이 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웃음기를 완전 뺀 독한 역할을 맡았어요.

북한의 지령에 맹종하는 오로지 남한에 내려온 거물급 인사를 죽여야 한다는 일념을 보여주는 역이죠.

악역이라면 악역인데 밉지도 않고 연기도 안정적이라 역시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수씨 왜 유해진씨와 헤어졌나요? 다시 만나서 두 분이 결혼에 골인했으면 좋겠네요^^)

막판 총 쏘는 장면에 이르러서 유해진은 거의 람보 수준의 실력을 선보입니다.




이혼녀이자 아이 하나를 키우는 억척스러운 여자 염정아.

연하남 정겨운이 사랑하는 간첩 동료인데 ... 부동산 소개업으로 근근히 살아가죠.

역시 남한의 일반 이혼녀와 별반 다르지 않게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영화 중반부에 화려한 패션과 함께 아주 아주 날씬한 모습을 선보입니다.




영화 <간첩>이 스크린 데뷔작인 정겨운.

남한에서 소를 키우며 살다보니 유독 '한우'에 집작하죠. 정겨운의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도 재밌구요.

사랑했던 연상의 여인 염정아와의 아웅다웅 사랑 다툼도 볼거리.


전체적으로 무거울 수 있는 '간첩'이라는 소재를 재밌게 그렇지만 '생활밀착형 리얼 첩보극'이라는

포스터에 나온 문구처럼 현재 우리의 일상을 그린 영화로 결코 가볍다고만 얘기할 수도 없는 영화입니다.

좋아하는 남자 배우 김명민과 유해진이 함께 한 영화라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랍니다.



(스포 하나) 벤치 클리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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