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ar Architect - Claustrophobia
드디어 제가 거의 3년을 기다려온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을 했습니다.
31일 한정 개봉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봉일은 8월의 첫날이었다고 할 수 있죠.
당연히 개봉 첫날 예매를 했고 어제 큰 기대를 가지고 관람을 했습니다.
그리고 7월의 마지막 날에는 운 좋게 시사회를 통해 <더 테러: 라이브>를 봤구요.
두 영화는 제작비나 애초의 관심도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 영화죠.
그런데 은근 닮은 구석이 있다는 점이 재미가 있습니다.
일단 <설국열차>를 제가 오래 전부터 기대했던 점은 역시 '봉준호' 감독 때문이죠.
물론 배우 송강호도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고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반면 <더 테러: 라이브>는 감독(김병우)보다는 배우 '하정우' 1인에 기댄 영화랄 수 있습니다.
초반 성적을 보니 역시 <설국열차>가 꽤나 앞서고 있네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예산을 투자한 영화치고는 몰입감이 상당한 영화이고
역시 하정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라 성적은 꽤나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일단 두 영화를 보면서 저는 바로 '폐소공포증'이 떠올랍습니다.
개인적으로 폐소공포증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막힌 곳을 너무나도 싫어합니다.
실제로 도서관 등에서 공부할 때 칸막이가 있는 곳은 절대 이용하지 않아요.
무조건 오픈석을 이용하는데 칸막이에 신문지를 연결해서 더욱 더 고립해서 공부하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물론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렀습니다^^
영화 <설국열차>는 기차라는 한정된 장소, 특히 꼬리칸에 갇혀버린 사람들과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앵커로 등장하는 하정우가 자리에서 꼼짝 못하게 된 상황이 비교됩니다.
당연히 꼬리칸에 갇혀버린 사람들은 앞칸으로 나아가려고 소위 '혁명'을 일으키고
앵커 하정우는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테러범과 진땀나는 대결을 하게 됩니다.
특히 <더 테러: 라이브>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영화 <폰부스>가 떠오르게 되더군요.
주인공이 범인의 위협에 어느 한 장소에 꼼짝 못하게 되는 상황이 참으로 비슷하죠.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식의 선을 긋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것들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단순한 영화라고 볼 수 만은 없는 것 같아요.
구체적인 내용까지 이야기 하면 안 되겠죠?
쉽게 지나쳐버린 장면들이 나중에 보면 은근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거든요.
그게 봉준호 감독이 머릿속에 다 계산된 것이라 하니 놀랍기도 하구요.
배우 송강호의 천연덕스럽고 능글능글한 연기는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영화에 윤활유 역할을 하죠.
그리고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쉽게 말해 명불허전입니다. 가장 뇌리에 남는다고 할까요?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TV 앵커에서 좌천되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맡은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테러범의 폭파 경고가 녹음되면서 이걸 특종으로 삼아 TV 앵커로 복귀하려는 시도가 영화의 시작인데
마치 꼬리칸에서 앞칸으로 나아가 결국 '신성한 엔진'을 거머쥐려는 모습과도 대비가 되네요.
특종과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국, 타방송국과의 경쟁 그리고 테러범의 위협 속에서 방송을 지속해야 하는
인간 하정우의 모습이 길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영화의 엔딩으로 치달을수록 테러범과 하정우에 대한 몰임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광 답게 올해 벌써 30편에 육박하는 영화를 본 것 같은데...위 두 편의 영화는 참 좋은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주말에 시간내서 두 편 모두 보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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